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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서 갚으면 되잖아,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①PF의 개념

by Hanya Kennen 2023.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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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서 갚으면 되잖아,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① PF의 개념
  ② PF의 특성 이동

목차

1. 정의

2. 일반적인 대출 방식

3. 또 다른 대출 방식 : PF대출

4. PF대출의 특성

  4.1 프로젝트 회사의 설립

  4.2 대출자의 상환 청구권 제한

  4.3 부가적인 특징

    4.3.1 부외금융

    4.3.2 신디케이티드론

      4.3.2.1 트랜치

      4.3.2.2 주관사

#. 번외: PF의 역사


1. 의미

특정 사업(project)의 사업성미래 수익을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financing)하는 것이다.

 

사업성 미래 수익이란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로 뜬구름 잡는 소리이기 때문에 그 타당성을 입증할 고도의 리스크 분석 및 가치평가기법을 필요로 하지만 이 땅에 뿌리내린 김치식 PF의 실상은 시공사 신용을 등에 업은 따갚되와 같다.

 

2. 일반적인 대출 방식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대출 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차주들이 무한만기채권(무이표)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대출은 돈을 빌려주고 빌려받는 거래이다. 돈을 빌리는 친구들은 보통 " 언제까지 돈을 갚을 테니 얼마를 빌려달라"고 말한다. 여기서 '언제까지'가 없다면 그건 돈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삥을 뜯는 것이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돈을 꾼 사람이 돈을 갚기로 약속한 때가 되면 돈을 돌려받을 권리가 있다. 이러한 권리를 '채권'이라고 한다. 약속대로 정해진 시기에 돈이 갚아지면 좋겠지만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 돈을 꾼 사람은 꼭 돈을 제때 갚지 않고 돈을 빌려준 사람이 오히려 이 되는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자도 받지 않는 물렁한 아마추어인 우리네들과 달리 은행을 위시한 금융기관들은 돈 빌려주는 데는 선수이다. 프로 빚쟁이인 것이다. 어떻게든 돈을 떼이지 않기 위해 꾸는 사람이 갚을 수 있을 만큼만 돈을 빌려주려고 한다. 

빌린 돈을 갚을 수 있는 이 능력을
신용(credit)이라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신용은 일종의 전투력이다. 전투력 측정의 전문가인 신용평가회사는 기업의 수익성·안정성·현금흐름 등 재무적 요소와 기업규모·기업이 속한 업종의 현황 등 비재무적 요소를 총동원하며 신용의 척도인 신용도를 측정한다. 그리고 은행은 기업이든 개인이든 신용도만큼 돈을 빌려준다. 

다국적 기업 (주)프리져가 자신의 신용도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은 유형의 자산을 근거로 돈을 빌려주는 것을 더 선호한다. 돈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값어치 나가는 물건을 맡기게 하고, 빚을 갚았을 때에만 물건을 돌려주는 전당포과 같은 방식이다. 눈에 보이지 않은 무형의 요소인 신용보다는, 물건을 담보로 잡고 그 가치만큼 돈을 빌려주는 게 더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물건을 담보로 잡아 은행에게 돈을 빌리면, 은행은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을 시 담보로 잡아둔 물건을 팔아치우고 빌려준 돈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이를 담보권이라고 한다.[각주:1] 담보로 잡은 물건이 건물이나 토지와 같은 부동산이면 그에 붙은 담보권을 "저당권"이라고 부르고, 담보로 잡은 물건이 자동차와 같이 부동산이 아니면 그에 붙은 담보권을 "질권"이라고 부른다.

 

여담이지만, 어지간한 기업이 아닌 이상 그 회사의 신용도를 잘 측정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개인의 신용도는 말해 뭐하겠는가.[각주:2] 따라서 개인들을 대상으로하는 소매금융의 경우에 은행들은 더욱더 담보를 선호하고 따라서 주택담보대출은 개인이 비교적 쉽게 대량의 자금을 조달하여 금융의 '금'자도 몰라도 자연스럽게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각주:3]

 

3. 또 다른 대출 방식: PF대출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기업의 자산이나 신용도에 기초해 대출이 일어나는 기존의 기업금융 방식(Corporate Financing)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PF대출은 발전소, 고속도로, 항만 등과 같이 크고 아름다운 인프라 시설을 건설하거나 선박을 건조하는 거대 사업에 쓰인다. 시설의 규모 만큼이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거대선박은 그 크기가 웬만한 빌딩 뺨친다.

 

하지만 시설이 거대하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게 다 지어졌을 때 얘기다. PF대출을 검토하는 쩐주 입장에서는 허허벌판 위에 사업주가 이따시 만한 걸 짓겠다고 청사진을 들고 왔는데, 사업부지 외에는 담보로 잡을 것도 마땅치가 않고 사업주의 신용도도 사업 규모에 비해 영 마음에 차지 않을 수 있다. 

 

우선 쩐주는 사업주의 돈 갚을 능력을 따져봤자 사업 규모에 비해서 별 의미도 없을 것 같으니 안중에서 일단 아웃시킨다. 그리고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매입한 자산, 그리고 해당 프로젝트에서 향후 창출될 수 있는 수익이 이자와 원금을 갚기에 충분할지 계산기를 두드렸다. 

 

쩐주가 혼자서 계산기를 두드린 결과 "좋았어, 진행시켜!"라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큰 돈을 혼자서 빌려줄 수는 없었다. 설령 쩐주의 주머니 사정이 만수르 급으로 넉넉할지라도 프로젝트 하나에 막대한 자금을 태우는 것은 리스크 관리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쩐주는 다른 쩐주들에게 전화를 때려서 이렇게 말한다.

 

좋은 사업이 있는데.. 나 혼자 커버치기에는 다마가 좀 커.
우리 돈 좀 모아서 다같이 한꺼번에 쏘자고

 

쩐주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투자자 및 대출자로 구성된 쩐주 집단(Consortium)이 똭 구성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조성되고, 태산처럼 쌓인 돈 뭉탱이가 막상 눈 앞에 놓이자 사업주는 고민이 들었다. 사업 하나에 이렇게 회사의 운명을 올인해도 될까? 

 

게다가 대규모 자금을 장기로 조달하는 PF사업의 특성상, 이렇게 거대한 부채가 사업주 앞으로 달리면 당연히 재무상태가 곱창날 것이다. 이런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된다고 회사의 주주들에게 밝히면 당연히 입에 거품을 물고 성난 주총꾼이 되어 생난리를 칠 것이다. 

 

이렇게 고민하는 사업주가 답답했는지 분노조절에 실패한 쩐주는 갑자기 싸대기를 한 대 갈긴다.

정말로 모르겠나?
사업이 좋으니까 대출을 해주는거야
어림도 없었어, 자네 회사만 봐서는!

 

쩐주는 화를 가라 앉히고 말을 이어나갔다.

대출금은
페이퍼 컴퍼니 하나 만들어서 거기다 쏴줄걸세
PF대출은 페이퍼 컴퍼니 빚이니
자네 회사는 안전해.

자네는 페이퍼 컴퍼니에 사업부지 넘기고
사업만 잘 진행시켜!

 

난데없이 폭행을 당하고 정신이 번쩍든 사업주는 PF대출의 2가지를 핵심 특징을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

  ① PF는 사업주의 신용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사업성(미래 현금흐름)에 기반한 대출이다. 

  ② PF에서는 페이퍼 컴퍼니 설립을 통해 사업주와 사업을 분리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더 구체적으로 톺아보자..

따서 갚으면 되잖아,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① PF의 개념
  ② PF의 특성 이동

  1. 민법에서는 더 어렵게 '담보물권'이라 부른다. [본문으로]
  2. 막말로 개인이 신용대출을 땡긴 다음에 멀쩡하게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카지노를 갈지, 종교단체에 갖다 바칠지 누가 알겠는가 [본문으로]
  3. 더욱이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는 담보의 가치도 올라가기 때문에 은행은 더욱 더 담보대출을 선호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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